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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에버글로우 왕이런도 모국행…중국계 아이돌, 잇따른 이탈 문제없나


입력 2022.01.10 11:43 수정 2022.01.10 11:4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소속사 "학업상 이유...에버글로우 당분간 5인 체제로"

소속사 해명에도 팬들 불만 이어져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뒤 돌연 모국인 중국으로 돌아가는 중국계 아이돌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에버글로우 왕이런도 모국행을 택했다.


ⓒ뉴시스

에버글로우의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9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왕이런은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학업상의 이유로 중국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왕이런의 중국 출국에 대해 “학업상의 이유”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왕이런의 휴가로 에버글로우는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한다. 소속사는 “예정된 스케줄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팬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에버글로우의 모든 활동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도 전했다.


다만 소속사의 입장 발표 이후에도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는 건, 중국계 아이돌 멤버들의 전적 때문이다. 과거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을 시작으로 엑소 출신 크리스·타오·루한·레이, 에프엑스 빅토리아 등은 물론 최근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 등 적지 않은 중국계 아이돌들이 국내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연습 생활을 하고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양성한 중국계 아이돌이란 공통점이 있다. 또 이들 중 대다수는 중국 현지에서 적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유명 예능과 드라마 출연을 물론, 가수와 배우, 모델 등 여러 활동을 통해 많은 수입과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엄연히 활동 공간이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멤버가 문제를 일으키고 모국으로 되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식의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팬들의 분노를 쉽게 잠재우기 어렵다.


앞서 빅토리아, 레이, 성소, 미기, 선의, 주결경 등이 ‘항미원조’ 기념일을 앞둔 당시 중국 웨이보에 ‘항미원조 작전 70주년을 기념한다’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됐고, 이후 중국행을 택하면서 한국 팬들에게 상처를 안기기도 했다.


왕이런 역시 지난 2일 에버글로우 팬사인회에서 큰절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의 갑론을박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 국적의 다른 멤버들은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큰절을 했지만, 왕이런은 그대로 서서 한 손으로 다른 손의 주먹을 감싸는 중국식 인사를 하면서 논란이 됐다. 뿐만 아니라 왕이런은 지난해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인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신장 면화를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8일 “걸그룹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신년 인사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고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야단을 맞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관찰자망은 “최근 걸그룹 에버글로우의 중국인 멤버 왕이런은 다른 멤버들이 팬들에게 큰절을 하는 상황에서 손뼉을 치며 혼자만 절을 하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며 중국인의 전통은 하늘과 부모에게만 무릎을 꿇는다고 언급했지만, 많은 한국 네티즌들은 여전히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는 침묵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왕이런의 행보에 대해 “학업상의 이유”라고만 선을 긋고 있다. 더구나 위에화의 중국 본사인 화웨이는 앞서 중국계 아이돌 한경(슈퍼주니어 출신)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한 전적이 있어 팬들의 우려는 더 깊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이들이 팬들에게 상처를 주고, 팀 사기를 저하시키고, 이미지를 실추하는 행위는 아랑곳 않는 태도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 업계 관계자들은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하고 한국 보다 모국 개인 활동에 치중하는, 결국 ‘단물만 빼먹고 돌아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 이런 행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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