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2900~3000P…NH 2850~3020P
美 연준 '조기 긴축' 파고 극복여부 관건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긴축' 논의에 따른 파장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성장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50~3000p로 제시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34.36p(1.18%) 오른 2954.89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소폭 상승했지만, 5일부터 이틀 연속 1%대 하락하며 292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마지막 거래일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변동성의 크기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지난주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구체화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2900~3000p를 이번주 코스피 지수 전망치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지수가 2850~3020p 내에서 변동성이 다소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다시 미국 연준의 유동성 축소에 민감도를 높이는 상황 속에 1월 미국 고용과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는 다소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예상 보다 강도 높은 발언이 쏟아진 것도 증시에 악재로 통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면서 "이번주 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여전히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상승=주가하락' 공식 통할지 주목
코로나19 확산도 잠재된 변동성 요인으로 꼽혔다. 의료계에선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유행할 경우, 오는 3월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2만명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증시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하지 않더라도 소비 침체 등으로 인한 관련주에 대한 조정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1200원선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의 추이가 주가 흐름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환율 급등과 맞물려 '환율상승=주가하락'으로 통용되는 우리 증시의 기초체력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입 관련 지표는 외화의 유출입 측면에서 접근하면 환율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면서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원‧달러환율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선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반대로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해 마진 개선 기대감을 높일 수도 있다"면서 "통상 외국인은 1180~1200원에서 매수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연초 이후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