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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정의선·정몽구 회장 지분 매각에 7%대↑


입력 2022.01.06 13:54 수정 2022.01.06 14:3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오버행, 규제 불확실성 해소"

현대글로비스 로고ⓒ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에 7% 넘게 상승하고 있다.


6일 오후 1시 4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7.51%(1만3000원) 오른 18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123만2299주, 정몽구 회장은 보유한 주식 전량인 251만7701주를 시간 외 매매로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특수목적법인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처분 단가는 1주당 16만 3000원으로 정의선 회장의 주식 매각대금은 2000억원, 정몽구 명예회장은 4100억원가량이다. 이번 매각으로 최대주주인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은 23.29%에서 19.99%로 낮아졌고 칼라일 그룹은 지분율 10%를 확보하면서 3대 주주가 됐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수 일가 지분율을 낮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공정거래법은 상장사 기준으로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일 경우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포함했지만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20% 이상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매각이 없었다면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30%에 달해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된다. 하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주식을 전량 처분하고 정의선 회장은 19.99%로 낮추면서 이 규제를 피하게 됐다.


앞서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사익편취 규제가 첫 도입된 2015년에도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주가 측면에서도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이슈 등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로 직결 될지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하지만,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모비스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글로비스의 경우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오버행 리스크와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칼라일의 등장에 따라 신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칼라일이 글로비스의 3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단순 재무적 투자자(FI) 역할보다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적 투자자(SI) 역할을 병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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