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세서 '주식운용 명가' 위상 굳건히 지켜
'MASTER' 브랜드 내세워 장기투자 색채 살려
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진짜 실력'을 보이겠다며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액티브 ETF를 상장시키며 승부수를 띄운데 이어 올해도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의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182.4% 뛰었다. 메리츠운용은 지난해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악전고투하며 '주식운용 명가'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ETF 시장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점유율 선점 경쟁'에 나섰다. 11월 16일 IT·혁신기술·미디어·통신 중심의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 ETF'와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 ETF' 2종을 상장했다.
특히 메리츠자산운용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동시에 ETF 시장에 진출하며 존리 대표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의 'ETF 맞대결'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패시브형 상품에 운용의 묘미를 더한 액티브 ETF 상장은 기존 공모펀드 투자자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MASTER' 브랜드 내세워 장기투자 색채 살려
메리츠운용 ETF 2종은 모두 국내 대형주에 투자한다.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 액티브 ETF’는 삼성전자우, KT,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카카오를, 'MASTER 스마트커머스 액티브 ETF'는 카카오, 엔씨소프트, LG생활건강, NAVER, LG전자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김형석 메리츠자산운용 매니저는 "대형주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지만, 마이너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회사를 통해 상관계수를 유지하면서도 코스피를 상회하는 알파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운용은 ETF에 장기투자·가치투자의 색채를 녹여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MASTER' 브랜드가 하나의 유행을 뒤쫓는 상품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되는 상품으로 인식되도록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독자 운용하는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하는 등 업계 내 독자운용 TDF 비중을 늘리고 있다. TDF가 연금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메리츠자산운용은 자체적인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개발해 운용에 나서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설정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로, 운용사는 글라이드패스라는 자산 배분 곡선에 맞춰 연령별 위험·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생애 주기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독자적인 방법론을 바탕으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리츠운용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투자의 핵심 원칙은 장기투자"라며 "장기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물론 어떤 기업에 투자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탐방하고, 유형별로 대표펀드를 하나씩만 운용해 그곳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