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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절감’ 신태용 감독, 결승 진출만으로도 기적


입력 2021.12.31 14:23 수정 2021.12.31 14:2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태국과의 결승 1차전 0-4 대패, 우승 먹구름

변방 전락한 인도네시아의 결승행 자체가 기적

신태용 감독. ⓒ AP=뉴시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가 기적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2020 스즈키컵’ 태국과의 결승 2차전에 나선다.


앞서 지난 29일 열린 1차전서 0-4 대패했던 인도네시아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은 물론 조직력에서도 한 수 앞선 태국은 쉴 새 없이 인도네시아를 몰아쳤고 그 결과 4골의 골 폭격을 퍼부으며 우승에 한 발 다가서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패배를 인정한다”라고 말한 뒤 “태국은 완벽했고, 우리는 부족했다”라고 무덤덤하게 밝혔다.


이어 “2차전에서의 역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1차전)후반처럼 경기한다면 특히 그렇다”라며 “그러나 공은 둥글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겠다. 1차전에서 잘하지 못한 부분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 사기를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차전서 대패한 인도네시아. ⓒ AP=뉴시스

하지만 결승 진출 자체가 기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 동남아 축구를 호령했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후 몰락을 거듭하며 현재는 들러리 신세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간간이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스즈키컵) 결승에 오르곤 했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우승까지 도달하지 못했고 특히 태국을 상대로는 결승서 3번 만나 세 차례 모두 패했던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축구의 현실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통해 잘 드러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서 UAE,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과 G조에 포함됐으나 1무 7패로 조 최하위로 밀렸다. 그만큼 같은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스즈키컵 결승 진출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그리고 신 감독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역전 우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결승 무대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인도네시아는 최고의 성과를 낸 것이 분명하다. 이제 축구 발전을 시작한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매직을 등에 업고 동남아 최강자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결승 2차전에서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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