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7개월여 만에 13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축소가 공급과잉 상태인 낸드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15%(4000원) 오른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3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이번 절차로 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넘겨받는 자산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Solid-State Drive)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총 계약금액 90억달러 중 70억 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하게 된다. 이어 2025년 3월에 남은 20억달러를 2차로 지급하면 낸드플래시 웨이퍼 연구·개발(R&D)과 다롄팹 운영 인력을 비롯한 관련 유·무형자산을 이전받는다. 이 시점을 기해 인수계약은 최종 마무리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을 축소한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부족 상태에서 낸드플래시 공급사의 위상은 올라간다”며 “이번 시안 봉쇄와 삼성전자 생산설비의 탄력적 조정은 낸드 업종의 수급 균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낸드 공급사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승인 소식 발표 이후 이미 한 차례 상향 조정된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다시 한번 상향 조정될 만한 모멘텀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