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총생산 5.1% 성장
정부소비 9.5% 성장
통계청 “인구 늘어나 선방한 듯”
대표적 행정도시인 세종시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빗겨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숙박·음식업 총부가가치가 크게 감소한 것에 비해 세종시는 오히려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부처가 이전하면서 인건비 등이 크게 반영되면서 공공행정 측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다만 세종(5.1%), 충북(1.3%), 경기(1.1%), 대전(0.9%), 전북(0.1%)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그 중 세종시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지난해 세종시는 제조업과 공공행정 실질 부가가치가 전년대비 각각 14.0%, 9.9%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종시 조치원 근처 특정 전자부품 제조업체가 지난해 성장하면서 제조업 부가가치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공행정 서비스 매출액 평가 비용 중 큰 항목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로 과기정통부 등이 이전하면서 인건비 반영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종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에서 나홀로 2.6%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국 숙박·음식점 총부가가치는 전년대비 마이너스(-)16.9%로 세종시를 제외하면 사실상 17%가 줄은 것에 비하면 코로나 영향에서 빗겨나갔다고 풀이된다. 이어 운수·창고업에서도 전국은 -15.2%를 기록한 가운데 세종은 -0.1%를 기록하며 사실상 선방했다.
또한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전국 최종소비는 작년대비 2.3% 줄어들었으나 세종시는 지난해 대비 4.7% 늘어났다. 충북(0.0%)를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 하다.
최종소비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로 나눌 수 있는데, 세종시는 정부소비가 지난해보다 9.5% 상승했다. 즉 세종시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이야기가 된다.
민간소비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적으로는 평균 5% 감소한 반면 세종시는 0.9% 감소하는데 그쳤다. 정부는 이를 세종시 인구증감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종시가 타 지역에 비해 인구증감율 측면에서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소비할 수 있는 인구가 더 많아지다보니 민간소비가 다른 도시에 비해 선방한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