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격 사면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도하며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24일(현지 시각) AP통신은 "부패 혐의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됐다"면서 "한국의 문 대통령이 이날 뇌물수수 및 기타 범죄로 장기 복역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고 보도했다.
AP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민생 안정과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도 고려했다"며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암살된 독재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한 때 한국 보수주의자들이 애정했고, 일부 '선거의 여왕'이란 평가를 받으며 2012년 말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패 스캔들로 몇 달 간의 대규모 거리 시위를 촉발한 뒤 2016년 탄핵 소추됐고 이듬해 탄핵 및 구속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폭로 이후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이 거리로 쏟아지며 탄핵됐고, 이후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발표 직후 '속보'로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소식을 알렸다.
영국 BBC 역시 "박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후 탄핵된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앞서 문 대통령이 사면을 배제했기 때문에 이날 결정은 놀라운 발표"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대선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보수 국민의힘 당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 유권자들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그의 사면은 내년 3월 9일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를 전달하면서 "좌파인 문재인 정권이 내년 3월 대선을 겨냥해 사면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한국 언론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대선을 앞둔) 여론에 어떤 여파를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