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여러 소통 채널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6월 첫 인상 이후 2년에 걸쳐 1.75%(총 6회 인상)를 목표 지점으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내년 3월 종료하고 금리를 3회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매달 150억 달러인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3월로 당겨지게 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화정책 정상화 프로세스의 출발점이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성명서에도 관련 내용에 주목한다”며 “2주 전 파월 의장이 의회에 나가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수식어가 빠졌다.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 인플레이션 전망의 경우 내년에도 기저효과를 뛰어넘어 2.3%에서 2.7%로 높인 것이 특징적”이라고 전했다.
SK증권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도 세련된 소통 방식을 통해 시장이 소화해 나갈 수 있게 할 것으로 관측했다.
안 연구원은 “연준이 천천히 해주길 바라는 희망회로를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가 당면할 유동성 환경은 점점 거품을 걷어내는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FOMC 결정이 과거에는 쇼크를 유발했을 수도 있지만 이번엔 지난 일주일 사전적으로 포지션 조정을 거친 결과 주가 상승과 달러화 반락으로 정상화됐다”며 “매파적 결정에 일제히 ‘예상대로’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판단했다.
SK증권은 연준이 내년 6월 첫 금리인상 이후 2년에 걸쳐 총 6회, 1.75%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안 연구원은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평균물가목표(AIT) 수준 2%를 넉넉히 상회하는 것은 연준의 광폭 행보를 이끌 핵심이지만 이번 인상 사이클에 장기 중립금리 수준인 2.5%를 볼 수 있다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