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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대 금융사, 잠자는 포인트 7800억 넘었다...이용률 저조


입력 2021.12.16 06:00 수정 2021.12.17 11:4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3Q 포인트 사용 3302억 그쳐

통합 멤버십 가입자 4812만건

하나금융만 사용액 > 잔여액


금융지주사들의 통합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로고. 신한플러스는 주요 앱에 앱인앱 형태로 설치됐다. ⓒ 각 사 제공

금융사들이 앞다퉈 통합 멤버십 플랫폼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남은 포인트만 78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의원(국민의 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통합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의 올해 3분기 기준 잔여 포인트는 7815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 멤버십은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계열사 포인트를 한데 모아 관리하고 온·오프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이다. 금융사가 각 계열사간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됐다는 고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다. KB금융은 ‘리브메이트’, 신한금융은 ‘신한플러스’,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 우리금융은 ‘우리WON멤버스’, NH금융은 ’NH멤버스‘를 운영중이다.

5대 금융사의 통합 멤버십 포인트 가입자 및 사용 현황 표 (김희곤 의원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같은 기간 금융소비자가 사용한 포인트 규모는 3302억원으로 잔여 포인트의 42.25% 수준에 그쳤다. 이 중 현금 전환 액수는 1518억원으로 주요 금융사가 펼치는 마케팅 활동에 비해 고객들이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지주의 통합멤버십 잔여 포인트 규모는 지난해 3분기 7919억원까지 치솟은 뒤 올해 1분기 7053억원까지 감소했으나, 2•3분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단 공격적으로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중인 하나금융(하나멤버스)만 유일하게 실제 포인트 사용액 규모가 잔여 포인트 규모를 뛰어넘었다. 3분기 기준 하나멤버스 포인트 사용액은 560억원, 잔여포인트는 431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멤버스 포인트인 ’하나머니‘는 경쟁사 대비 제휴사 포인트 간 전환이 쉽고 현금화 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통합 멤버십 가입자 수는 5000만명에 육박했다. 3분기 기준 KB금융(리브메이트) 646만명, 신한금융(신한플러스) 1614만명, 하나금융(하나멤버스) 1458만명, 우리금융 ‘우리WON멤버스’ 929만명, NH금융(NH멤버스) 165만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전체 가입자(4812만명) 대비 일평균 이용자수는 이보다 훨씬 못미쳐 실제 이용률은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일평균 사용자는 KB국민은행 22만명, 신한은행 42만명, 하나은행 30만명, 농협은행 8만명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월간사용자(MAU) 기준 22만명이다.


김희곤 의원은 “통합 멤버십 포인트 가입자는 해마다 증가하는데, 잔여포인트 규모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은 금융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주요 금융사들은 고객들의 편익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홍보 및 마케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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