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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회장님 오셨다”…공정위 전원회의 첫 재벌 총수 출석에 ‘시끌’


입력 2021.12.15 11:53 수정 2021.12.15 12:2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최태원 SK 회장 15일 공정위 출석

취재진·직원 등 70여 명 몰려 ‘관심’

오전 9시 50분께 등장…1분 만에 회의장 직행

최태원 SK 회장이 15일 오전 SK실트론 지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사익편취 논란에 대해 직접 소명하기 위해 전원회의가 열리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재벌 총수 최초 출석으로 관심을 모았던 최태원 SK회장의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 참석이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다. 취재진은 물론 공정위 직원들까지 나와 지켜보고, 안전을 위해 포토라인을 마련할 정도로 신경을 썼던 게 무색할 정도로 최 회장의 출석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최 회장은 2017년 당시 LG실트론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사익편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15일 공정위 전원회의에 출석했다. 그룹 총수가 공정위 전원회의에 직접 출석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공정위 청사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에 남색 계열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최 회장은 오른손에 서류봉투를 든 채 입장했다.


최 회장은 ‘직접 소명하러 온 이유가 무엇이냐’, ‘사익 편취나 부당 지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냐’, ‘앞으로 위법이라 판단 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채 공정위 직원을 따라 곧바로 안내데스크로 향했다.


안내데스크에서 출입증을 받은 최 회장은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검색대와 게이트를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심판장으로 향했다. 최 회장이 공정위에 들어와 출입증을 받고 게이트를 통과하기까지는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최태원 SK 회장 출석 1시간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1층 출입구에는 포토라인이 세워지는 등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취재기자 뿐만 아니라 공정위 직원 일부도 나와 최 회장 출석에 관심을 보였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이날 공정위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청사 1층 출입구 주변에 포토라인을 마련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 실제 최 회장 출석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은 1시간 전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취재진뿐만 아니라 공정위 직원들도 상당수 나와 최 회장 출석 모습을 지켜봤다. 공정위 직원들은 최 회장에 대해 “실물은 처음이라 궁금하다”, “사진 하나 찍고 싶다”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없었다. 오히려 최 회장이 아무런 말 없이 곧바로 게이트를 통과하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다소 허탈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는 “뭐 이렇게 끝나”, “말을 한마디도 안 한 거야?”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최 회장 출석이 앞으로 다른 재벌 총수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당사자 출석을 요구하지 않아 그동안 재벌 총수들은 사안이 있어도 직접 출석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최 회장이 직접 출석해 입장을 소명한 만큼 앞으로 다른 재벌 총수들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번 최 회장 출석이 다른 재벌 총수들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라며 “사안에 따라, 개별 판단에 따라 출석하는 게 이익이라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려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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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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