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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보다 '부진'…입지한계 극복 못한 민간 사전청약


입력 2021.12.15 06:40 수정 2021.12.15 06:41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평택고덕만 10.68대 1 '흥행'…부산장안, 전 타입 '미달'

브랜드·중대형·추첨제 이점에도 공공 대비 입지 뒤처져

전매제한 등 재산권 행사 제약…수요자 '옥석 가리기'

1차 민간 사전청약 특별공급 결과, 공공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뉴시스

1차 민간 사전청약 특별공급 결과, 공공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평형에 청년층을 위한 추첨제 물량도 다수 포함됐지만, 입지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한 평택고덕, 오산세교2, 부산장안 등 3개 지구 민간 사전청약 특별공급은 1456가구 모집에 4257명이 접수해 평균 2.9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구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전체 4275명의 청약접수자 가운데 3000명이 평택고덕으로 집중됐다. 총 281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평택고덕은 평균 10.68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 역시 해당 지구에서 나왔다. 평택고덕 전용 84A㎡타입(113가구)에는 1820명이 접수해 16.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산세교2는 864가구 모집에 1138명이 신청해 평균 1.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곳 지구 전용 72㎡타입은 0.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미달됐다. 부산장안의 경우 311가구 모집에 118명만 접수해 전 타입 미달을 기록했다.


정부는 그간 공공에만 적용하던 사전청약을 민간으로 확대 시행해 청약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더 많은 내 집 마련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다.ⓒ데일리안

정부는 그간 공공에만 적용하던 사전청약을 민간으로 확대 시행해 청약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더 많은 내 집 마련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 사전청약은 민간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로 공급된다. 평택고덕은 호반건설의 '호반 써밋', 오산세교2는 우미건설의 '우미 린', 부산장안은 중흥건설의 '중흥 S-클래스' 브랜드 단지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또 민영주택인 만큼 공공 대비 일반분양 비중이 높고,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 물량(658가구)도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청약가점이 낮은 청년층을 위해 특별공급 제도 개선을 통해 생애최초·신혼부부 특공 물량의 30%는 추첨제 물량으로 배정했다. 그간 청약제도에서 소외됐던 1인 가구도 청약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특공 결과는 공공 사전청약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앞서 정부가 시행한 1차 사전청약은 평균 21.7대 1, 2차 10.0대 1, 3차 사전청약 특공은 16.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선 공공 대비 입지가 뒤처지고 청약 당첨 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 민간 사전청약 당첨자는 다른 공공 및 민간사전청약은 물론 일반분양 청약에도 나설 수 없다.


다만 수도권 전역에서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1·2순위 청약까지 진행되면 미달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공 사전청약이 대개 특별공급에 차수별로 2~3만명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라며 "11~12월 수도권의 공공 사전청약과 시점이 맞물리는 데다 공공보다 택지의 선호와 분양가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매제한 기간이 상당히 길고, 당첨 시 다른 청약에는 나설 수 없다는 패널티가 있다 보니 원하는 지역의 청약을 노리자는 수요자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특히 1~2인 가구는 도심 출퇴근 수요라는 점이 특징인데, 해당 지구들은 출퇴근 자체가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각각의 지역에서 해소되지 않은 수요자들이 민간 사전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커 특공 경쟁률만 놓고 따지기는 한계가 있다"며 "특공 미달물량을 더한 일반공급까지 진행되면 미달이 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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