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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 극단적 선택에…與 "비통, 진실 밝혀야" 野 "조연 말고 주연 수사를"


입력 2021.12.10 14:37 수정 2021.12.10 15:1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이재명 "고인 극단적 선택에 비통"

심상정 "양당, 당장 특검 합의하라"

이준석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일"

김은혜 "주객전도 부실수사가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에 연루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놓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범여권은 반응을 아낀 채 특검에 동의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반면, 야권은 의혹의 중심을 수사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0일 오전 유한기 전 본부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선대위 공보단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재명 후보는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민주당·국민의힘 양당을 향한 특검 합의를 촉구했다. 심 후보는 "대장동 핵심 인물 관리에 실패해 윗선에 대한 수사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대선후보들이 진작 특검을 수용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 등록 전까지 대장동 수사가 마무리돼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며 "양당은 특검을 피하기 위한 추측성 공방을 중단하고 당장 특검 합의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물결 송문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절대 여기서 (수사를) 멈출 수는 없다.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는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옵티머스 의혹 때도 모 대권주자의 최측근이 수사가 시작되자 돌아간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이번 대장동 의혹 때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털털 터니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1번 플레이어'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모든 것을 배후에서 설계한 인물을 가리킨다. 결국 이 대표의 이러한 입장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대장동 '그분'은 놓아둔 채 꼬리자르기를 한 수사, 주연은 못 본 척 하고 조연들만 죄를 묻는 주객전도의 부실 수사가 문제"라며 "남은 사람들이 특검을 해야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측근의 죽음조차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하려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말의 가벼움으로, 현란한 언어의 마술로 국민 속이기 그만하고 특검을 받으라"고 압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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