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떠나 한투운용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임 대표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선구자로 꼽히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내정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신임 사장에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영입했다. 배 부사장은 최근 ETF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받으면서 여러 자산운용사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부사장은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통한다. 2002년 국내에 ETF를 최초로 도입했고 2012년 레버리지 ETF를 처음 선보였다. 배 부사장이 ETF 사업을 이끈 삼성자산운용은 20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배 부사장 영입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산운용사 간 경쟁하고 있는 ETF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 이어 ETF 시장 점유율 4위 수준이다.
배 부사장은 1961년 대구 출생으로 보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한국종합금융 주식운용팀, 1995년 SK증권 주식운용팀을 거쳐 2000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금융당국을 찾아다니며 직접 설득해 국내에 ETF를 도입했고 2002년 10월 14일 한국 첫 ETF인 코덱스(KODEX) 200을 선보였다.
지난 2015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를 맡아 온 조홍래 사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