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SNS 발언 두고 논란 이어져
사과하지 않아 논란 키운 측면도
윤석열 "거취 전반적으로 검토 중"
의견 분분…"젊을 때 생각 쏠릴 수도" vs "공적인 일 담당하기 부족"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노재승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둘러싼 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던 윤석열 대선 후보 및 지도부도 계속되는 여론 악화에 노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고심에 들어간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 위원장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에 적었던 발언들이 지속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의 일부 장면을 '폭동'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한 동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 적어 비난을 샀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맺힌 게 많다", "검정고시 치룬 걸 자랑하는 것은 정상적인 단계를 밟은 사람들을 모욕할 뿐" 등의 발언도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
또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인 인간"이라 한 발언과 민주노총의 불법 집회를 겨냥해 경찰이 실탄을 사용해 진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남겨 빈축을 샀다.
노 위원장 임명 당시부터 불거졌던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날 열린 첫 선대위 회의에 노 위원장을 배석시키며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지도부의 기류도 점차 변화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에서 노 위원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한 이야기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노 위원장 임명 철회에 대해서) 가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임명 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노 위원장과 함께 임명하려 했던 함익병 피부과전문의 역시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며 7시간 만에 영입이 무산된 바 있어, 노 위원장까지 같은 결과가 도출될 경우 '총체적 인사 검증 부실'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우려 깊은 눈으로 주의 깊게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생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긴 문제에 기성 세대와 똑같은 잣대를 대야 하는지 이견이 있어 판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젊을 때는 생각이 한쪽으로 깊게 쏠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 노 위원장을 감싸기도 했다.
그러나 두고두고 논란이 예상되는 인사를 굳이 끌고 가 더 큰 논란을 자초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이 힘을 얻고 있다. 노 위원장 본인이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일반인 신분일 때 적은 개인적 글이라 선을 그으며 특별한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 않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노 위원장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본다. 노 위원장의 철학과 가치관은 공적인 일을 담당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런 영입 인사들이 논란이 되면 본인들이 자진사퇴해야 당과 후보에게 부담감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노 위원장의 발언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메시지들인데, 그가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이상 정치인의 범주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 없기에 과거의 발언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큰 선거를 앞두고 기존에 정치권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이 아닌 타 분야 종사자들을 깜짝 영입하는 전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동수 대표는 "국민의힘의 함익병, 노재승과 더불어민주당의 조동연 교수 영입 논란에서 보듯 일반인들을 영입하면 얻는 것은 별로 없는데 떠안아야 하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차라리 최근 국민의힘의 청년보좌역 임명과 민주당의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대위처럼 정치권에서 활동해 왔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