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11번가·위메프 이어 SSG닷컴도 참전…내년 상반기 출시
충성고객 늘리고 안정적인 수익 기대…“경쟁사와 차별화 관건”
SSG닷컴이 내년 유료 멤버십 서비스 도입을 예고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락인(Lock-in)'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멤버십을 기반으로 고객을 한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안정적인 수익도 꾀할 수 있는 만큼 차별화 전략 마련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유료 멤버십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SSG닷컴은 3개월간 구매금액에 따라 회원 등급을 산정해 VIP등급에게는 신세계백화점 상품 할인과 무료 주차 등 백화점 VIP(레드 등급)에 준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지난달 30일 임직원과의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내년은 온·오프라인 연계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시너지 구축의 원년”이라며 “고객 수 확대를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멤버십 서비스 도입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계열사와의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혜택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 식구가 된 이베이코리아의 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과의 연계 가능성도 높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멤버십을 도입한 이베이는 현재 유료 회원이 300만명을 넘는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의 접목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5년 7월 출시된 SSG페이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계열사를 비롯해 5만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멤버십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은 월 2900원을 내면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까지 이용할 수 있는 로켓와우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주요 스포츠경기 생중계권을 따내는데 이어 예능·드라마 등 자체 콘텐츠와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1번가도 아마존 해외직구 상품을 무료배송 해주는 우주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947만여명이었던 11번가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우주패스 출시 다음달인 9월 991만명까지 증가했다.
위메프는 아예 무료 멤버십 VIP클럽을 내세우며 공략 중이다.
위메프의 무료 멤버십은 월 구매 횟수 3회 또는 구매금액 20만원 이상을 달성하면 VIP클럽 회원으로 즉시 승급, VIP클럽데이를 포함한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난 4월 서비스 론칭 이후 VIP만을 위한 혜택을 매월 꾸준하게 강화하며 이용자 수는 물론 거래액, 구매건수 등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멤버십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락인 효과와 함께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멤버십을 통해 다른 플랫폼으로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고정 고객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계속해서 쌓이는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어떤 혜택이 담긴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는지가 관건”이라며 “충성 고객 확보를 둘러싼 이커머스 업계의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질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