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9%·중국 40%·러시아 33%
미국 국민 과반이 최대 적(敵·enemy)으로 북한을 꼽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와 데이터 분석 회사 유고브(YouGov)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는 북한을 미국의 가장 큰 적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44%로 뒤를 이었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40%와 33%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한을 적으로 규정한 응답자는 59%, '비호감'이라고 평가한 사람은 24%로 집계됐다. '부정적 인식'이 83%에 달한 것으로, 이는 중국·러시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비호감(41%) △적국(34%) 등 74%로 나타났으며, 러시아의 경우 △적국(40%) △비호감(36%) 등 76%로 확인됐다.
앞서 미 로널드 레이건 연구소가 지난 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미국의 가장 큰 위협 국가'로 중국(52%)이 꼽힌 바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각각 14%와 12%로 뒤를 이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7일까지 미국 성인 25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미북관계 진전' 여부를 묻는 항목도 있었다. 응답자의 42%는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나아졌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각각 15%와 28%로 확인됐다. '잘 모르겠다'는 15%였다.
특히 '악화됐다'고 답한 응답자의 80%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을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12%에 그쳤다.
양분화된 미국 정치지형은 미중관계 관련 질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선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중관계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40%로 '나빠졌다'는 응답(34%)보다 높았다. 14%는 '변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 사람의 69%는 미중 관계가 '나아졌다'고 평가했지만,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던 69%는 '나빠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