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문화·국방 등
국가사업 전반적 분야에서
긍정적 변화 일어나 고무적"
연말 전원회의 소집 예고
올해 초 제8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하며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던 북한이 올해 성과를 결산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 회의가 전날 개최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12월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소집할 데 대한 결정서를 채택하고 전원회의 의정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 경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우리 당이 중시하는 농업·건설 부문에서 커다란 성과들이 이룩된 것을 비롯해 정치·경제·문화·국방 부문 등 국가사업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긍정적 변화들이 일어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 과정에 각 부문들에서는 앞으로의 발전에 필요한 귀중한 경험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룩한 성과들은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계획된 전반 사업이 활기차게 전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새 승리에 대한 자신심을 안겨주고 있다"며 "총적으로 올해는 승리의 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역시 올해 못지않게 대단히 방대한 투쟁을 전개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당 중앙위원회는 새년도 계획을 역동적·전진적·과학적·세부적으로 잘 수립해 5개년 계획 수행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8차 당대회를 통해 국방력 강화와 경제 발전을 양대 축으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경제 부문에선 지난 2016년 제7차 당대회에서 수립한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실패를 자인하며 자력갱생·자급자족에 기초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도입해 성과를 독려하고 있다.
국방 분야에 있어선 후반기 한미연합훈련 '맞대응' 성격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각종 신무기를 연이어 선보이며 역량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5년간 개발한 한미일 타격용 무기를 한데 모아 전시하는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연말 결산 회의를 앞두고 국방 분야에 대해 '커다란 성과'가 아닌 '긍정적 변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국방력 강화 성과를 크게 부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원회의 결과 통해 대외·대남 메시지 발신 가능성"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원회의를 통해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전원회의는 5개년 계획 1차 년도의 성과를 집약하고 내년도의 과업들을 제시하는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대회를 통해 결정한 주요 정책목표, 국가사업 전반에서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 만큼 전원회의의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정치국 회의 내용이나 결정서에는 대외·대남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도 "전원회의 결과를 통해 대외·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