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복귀한 윤석민에게 4년 90억 최고액
먹튀된 사례 양현종 계약에 영향 미칠지 관심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단장과 감독 교체의 칼을 빼든 KIA는 최근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을 단장으로 임명, 팀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감독 선임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FA 시장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KIA다.
특히 최근 저조했던 성적을 극복하기 위해 모처럼 지갑을 열어 대형 FA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KIA는 지난 2017년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KBO리그 최초로 100억 대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최형우의 입단은 곧 우승으로 이어졌고 ‘투자가 곧 성적’이라는 기분 좋은 기억을 지닌 채 대형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외부 FA 못지않게 신경 써야할 선수가 있으니 바로 미국서 돌아온 양현종이다. 텍사스와의 계약이 종료돼 국내로 돌아온 양현종은 곧바로 FA 자격을 얻었고 이제는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하지만 B등급으로 분류된 양현종이 KIA가 아닌 타 팀을 선택할 경우 2020년 연봉(23억 원)의 100%와 보상선수(25인 외), 또는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최대 46억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지불할 팀은 사실상 없다 해도 무방하다.
양현종 역시 타 팀 이적은 고려하지 않은 채 KIA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전망이다. 관건은 역시나 금액이다.
KIA는 6년 전이었던 2015년 지금과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 복귀를 택한 윤석민에게 역대 최고액이었던 4년간 90억 원의 천문학적인 액수를 안긴 것.
결과적으로 윤석민의 계약은 실패로 귀결됐다. 선수의 몸은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는 상태였고 구단은 냉정한 평가보다 선수의 이름값에 더 큰 비중을 싣게 되면서 좋지 않은 결말을 맞고 말았다.
양현종이 KIA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면 당시의 윤석민보다 4살이나 더 많은 34세에 계약 1년 차가 시작된다. 복귀 선수로 인해 실패를 맛봤던 구단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나이와 알 수 없는 몸 상태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차기 영구결번감인 선수에게 소홀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옵션의 비중을 높일지, 계약 기간을 어느 정도로 형성해야 할지, 복잡다단한 양현종과의 협상 테이블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