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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號 국민은행 새 출발…리딩뱅크 '굳히기 모드'


입력 2021.12.01 10:58 수정 2021.12.01 11:01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차기 행장 내정…5년만에 수장 교체

허인 이어 영업그룹대표 출신 '눈길'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KB금융지주

KB국민은행이 이재근 영업그룹대표 이사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발탁하며 새 출발에 나서게 됐다. 지난 5년 간 국민은행을 이끌어 온 허인 현 행장에 이어 또 다시 영업그룹 부행장을 행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점에서 영업력 강화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신임 행장 내정자는 그 동안 허 행장이 공고히 다져 온 리딩뱅크 타이틀을 굳히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허 행장이 이번 달 임기 만료 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이 예정됨에 따라 진행된 인사다.


대추위는 지난 1년 간 행장 자격요건에 부합 하는 내·외부 후보군을 상시적으로 검증해 왔으며, 지난 10월 말부터 사전 검증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행장 후보 선정 기준과 절차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이번 달 이어지는 국민은행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심층 인터뷰 등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처기 행장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다.


이 내정자는 "은행이 사회에 기여하고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국민은행이 한국의 은행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협심해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딩뱅크 사수 총력전 예고

현재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인 이 내정자는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 전무, 지주 최고재무책임자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력은 현재 맡고 있는 영업그룹대표 자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제 전반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지난해 영업그룹대표를 맡았지만, 안정적인 실적 관리로 영업력을 한층 인정받게 된 모양새다.


특히 2017년부터 국민은행을 이끌어 온 허 행장도 최고경영자가 되기 직전까지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그 만큼 국민은행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이 내정자의 최대 과제 역시 KB금융의 최대 계열사 수장으로서 그룹의 리딩뱅크 지위를 사수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허 행장이 지휘해 온 국민은행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KB금융은 올해도 리딩뱅크 타이틀을 사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자인 신한금융그룹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 행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KB금융을 역전하기엔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KB금융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둔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급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이었던 3조4552억원을 아홉 달 만에 이미 넘어선 것이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5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나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KB금융과 비교하면 2000억원 가량 뒤쳐졌다. 지난해에도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3조4146억원으로 KB금융보다 400억여원 적었다.


대추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도약과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의 성장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변화 혁신 역량 및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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