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증강 효과…美 "아주 현명한 배치"
中 견제 차원 아태지역 병력 재배치 검토
미국 정부가 한반도에 순환 배치해 온 아파치 공격헬기 부대와 포병여단 본부를 상시주둔 부대로 전환키로 했다.
미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해외 주둔 미군 배치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검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전력 증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라 칼린 국방부 정책부차관은 브리핑에서 "현재 주한 미군 배치는 아주 강건하고 효과적"이라며 "현 시점에서 어떤 변화도 이야기할 것 없는 아주 현명한 배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위협에 대한 검토 여부에 관해서는 "(내년 발표 예정인) 국가 안보 전략을 검토함에 있어 북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 둔다"고 말했다.
특히 국방부는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괌과 호주 기지를 강화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향후 2, 3년 내 일부 병력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의 잠재적인 군사적 공격을 억제하고 북한의 위협을 막기 위한 동맹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주문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군 재배치로 미국 안보정책의 무게 중심이 중동과 유럽에서, 중국이 위치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미국은 지난 9월 호주, 영국과 안보 동맹체 '오커스(AUKUS)'를 출범하는 한편, 일본·인도·호주와 중국 견제 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를 정상 회의체로 격상시키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