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250억원 조성 혐의
경찰, 임원진 2명·회사 법인 횡령 혐의로 입건
경찰이 약품 원료업체와 거래 내역을 조작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풍제약을 압수수색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오후 3시쯤까지 약 5시간 30분동안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채권팀·전산실과 경기 안산시 공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의약품 원료사와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회사 임원진 2명과 회사 법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거래 문서 등의 자료를 분석해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다.
신풍제약은 앞서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로 큰 관심을 받으며 지난해 9월 주가가 21만400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치료제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 7월 주가가 하한가로 급락하며 6만원대까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