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과의 대화' 발언 놓고 여권서도 비판 나와
유인태 "오름세 조금 꺾인 정도…너무 단정적"
누리꾼 "국민이 부동산 분위기를 더 잘 아는 듯"
靑 "단정 못해 하향세 다지겠단 의지" 수습 진땀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안정세' 발언 논란이 한창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하자, 여권에서조차 "너무 단정적인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 줄을 잇자, 청와대는 수습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임기 중 가장 아쉬운 것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으면서 "앞으로 공급 문제가 충분히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거기에 힘입어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상당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2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부동산 문제에 대해 들으면서 저렇게 또 (안정세라고) 말씀하셔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이제 조금 오름세가 꺾였다 정도다. (문 대통령이) 너무 단정적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출 막아 놓고 대출 감소됐다고 하고 (집값이) 안정됐다니. '폭등 폭탄'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부동산 분위기는 국민이 더 잘 아는 듯" "답이 없다. 잘못은 인정하고 고치면 되는데 끝까지 잘했다고 한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현재가 안정세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기 마지막까지 (부동산 가격이) 하락 안정세가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재는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9월 둘째 주 이후 수도권 집값, 아파트값 중심으로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으며 이것이 정부 정책의 영향인지, 또 지속가능한 현상일지는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도 24일 KBS라디오에서 "시장 판단은 누구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남은 기간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되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고, 최소한 다음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부담이 없이 업무를 시작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이어 "하향 안정을 기약했다는 말은 많이 오른 자산 가격은 결국 그만큼 조정 폭도 더 클 수가 있다"며 "올라간 부분에 대한 하향 전환을 분명하게 이제 다져보겠다 하는 그런 의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