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37조↑판매신용 2천억↓
주담대잔액 969조 역대 최고 기록
한은, 3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올해 3분기 1845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분기별 증가폭은 주춤했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말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가계대출 1744조7000억원, 판매신용 10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6조7000억원 증가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도 이래 가장 많고, 지난해 실질국내총생산(GDP) 1836조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증가폭은 지난 분기(43조5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9.7%로 2019년 4분기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결제전)과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가계가 갚아야 할 모든부채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17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데 6개월 만에 1800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185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가계대출은 1744조7000억원으로 분기 중 37조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분기(41조원)보다 축소했으나,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잔액이 969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관련 자금수요 지속, 집단대출 취급 확대가 영향을 미치며 지난 분기보다 20조8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기타 대출(775조7000억원) 증가폭은 16조2000억원으로 금융기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902조원) 증가폭이 29조3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346조7000억원)은 지난 분기보다 8조2000억원 늘어났다. 증가폭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기타금융기관(496조1000억원) 증가폭은 7조7000억원으로 주금공의 정책모기지 양수액 감소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기타대출 증가폭도 줄어들었다.
3분기 판매신용잔액은 100조2000억원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부진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지난 분기(2조5000억원)보다 2000억원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