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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내년 코스피 바닥 2610P"…경계론 '고개'


입력 2021.11.23 05:00 수정 2021.11.22 14:1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실적 추정치 하향 지속 전망"

공급망 사태 완화 시기 엇갈려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코스피 전망을 두고 증권가에선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경계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다. 코스피가 2610p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하향조정이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국내14개 증권사(한국투자·삼성·신한·KB·하나금투·NH·메리츠·키움·대신·유안타·교보·KTB·DB·이베스트)가 전망한 코스피 평균 예상범위는 2772.85p~3400.71p다.


올해 코스피 밴드는 2869.11~3316.08p 사이에서 등락을 보였다. 현재 코스피 대비 14.46%(429.69p), 올해 최고점 대비 2.55%(84.63p)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가장 높은 3600p로 제시했다. 하단도 2870p로 두며, 올해 최하점 보다 100p가량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국내 증시가 긴축조정 이후 반등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경기 침체 이후 5번의 긴축조정 중 4번은 모두 강력한 반등랠리로 이어졌다"며 "이때 반등은 이익이나 경기의 확장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확장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2850p~3500p를 예상 밴드로 제시하며 긍정론에 힘을 실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망 충격과 인플레이션은 산업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해결을 모색할 수 있다"며 "기계, 데이터 시스템 수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2년 증권가 코스피 예상 밴드.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다만, 갈수록 경계론에 대한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커지고 있다. 14개 증권사의 코스피 전망 하단 평균이 올해 보다 100p 가량 낮게 책정된 이유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바닥을 가장 낮은 2610p로 전망했다. 현재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대비 10% 하향조정 하고, 최근 10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0.1배를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 지속에 따른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DB금융투자도 내년 코스피가 2650p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단도 3200p로 제한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으로 말미암아 기업마진이 압박을 받으면서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물가 상승률이 경제 성장률을 넘어서며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가 코스피 반등에 선제 조건이라는 점에선 동의하는 분위기다. 완화 시기를 두고 전망치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원자재 제외한 코어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는데 이는 임금 상승을 반영한다"며 "병목 현상이 해소된 뒤에는 그동안 주문을 하지 못했던 물건들의 수주가 늘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품목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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