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이터' 데스파이네, 올 시즌 두산전에서는 '글쎄'
포스트시즌 첫 출격 미란다, 기대만큼 투구할 지 관심
한국시리즈의 성패를 좌우할 3차전에서 ‘쿠바 특급’ 데스파이네(KT)와 미란다(두산)이 맞대결을 벌인다.
KT와 두산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와 4차전은 두산의 홈경기로 개최된다.
1~2차전을 모두 잡은 KT는 ‘무쇠팔’ 데스파이네를 투입시켜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겠다는 심산이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33경기에 나와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았으며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해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 데스파이네의 큰 장점이다.
실제로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188.2이닝을 던졌고 지난해에도 207.2이닝으로 2년 연속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명성을 획득했다.
하지만 두산전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출전한 데스파이네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특히 두산의 중심 타자인 김재환(9타수 5안타)과 양석환(10타수 4안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이번 3차전서 부진을 씻어낼지 관심사다.
2패를 당한 두산은 뒤가 없다. 3차전마저 패하면 그대로 탈락수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미란다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란다는 올 시즌 225개의 탈삼진으로 1984년 최동원이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갈아치우며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문제는 역시나 몸 상태다. 팔의 상태가 좋지 않은 미란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엔트리서 제외돼 컨디션을 점검받았다.
지금도 100%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T전 역시 특급과는 거리가 멀었다. 미란다는 올 시즌 KT전 5경기에 선발 출전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여기에 처음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공을 던져야 한다는 부담까지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