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고 3번째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김 씨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천화동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등과 함께 대장동 개발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사업 총괄과 언론 대응 및 로비 역할을 맡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관련된 이른바 '50억 클럽'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대장동 민간 사업자와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5년 곽상도 전 의원이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성남의뜰)이 무산될 상황에서 도움을 줬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화천대유로부터 아들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곽 전 의원의 소환 조사 일정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정영학 회계사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에 있는 박 전 특검의 로펌 사무실에서 여러 차례 만나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 내용을 논의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선거법 사건에서 주심 대법관으로 무죄 취지 의견을 낸 권순일 전 대법관이 그 대가로 월 1500만원의 보수를 받는 화천대유 고문에 위촉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법원은 김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구속기한 연장 신청을 받아들여 12일 만료 예정이던 1차 구속기한이 22일로 연장됐다. 검찰은 기한 내 이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해 재판에 넘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