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 구독자 보유
'악마를 프라다 입는다'를 보고 패션 에디터 꿈꿔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류스펜나(류경아)는 '삶을 여행하는' 패션 크리에이터다. '악마를 프라다를 입다'를 보고 패션 에디터의 꿈을 키우던 류스펜나는, 블로그로 시작해 유튜브로 무대를 옮기며 패션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구독자들과 공유한다.
'패션 미션', '포토샵 시리즈', '야매 뷰티', '일주일 살기', '프레리독 육아일기', '해외여행' 등의 콘텐츠 콘셉트 아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으며 현재 3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 크리에이터지만, 패션만 하고 있지는 않아요. 패션을 일상에 녹이는 등 패션에 관심이 없더라도 구독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 한 건 5년 전이다. 패션과 글을 쓰는 걸 좋아해 블로그를 먼저 시작해 먼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지인들이 유튜브를 하는 것을 본 후 영상편집을 배워 시작했다. 그는 수많은 패션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구독자와의 소통과 함께 확실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두려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독자들이 입지 못하는 옷을 받아 자신이 재해석하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2년 전에도 했던 콘텐츠인데 반응이 좋았어요. 구독자분들이 자기를 초청해서 코디를 해달라는 의견으로 시작한 아이템인데, 개인을 초대하면 한계도 있고 조심스럽기도 해서 아예 안 입는 옷이 있으면 제가 대신 코디해 주는 걸로 변형했어요."
포토샵 시리즈도 인기다. 그의 셀카를 찍는 방법, 사용 어플, 포토샵 방법 등을 공유한다. '포토샵 장인 성형외과 : 일반인 인스타그램 여신 만들기' 영상은 80만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셀카를 자주 업로드하니 포토샵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구독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라 원하는 것들을 참고해서 제작했어요."
그의 영상 중 가장 조회 수 높았던 영상은 '강남 클럽 입뺀에 도전하다'다. 남들이 하지 않지만 모두가 흥미로워할 만한 주제다.
"아무래도 클럽은 의상 관련한 기준이 있어서 콘텐츠로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죠.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못하고 있는데 가능해지면 도전할 예정입니다. 제가 바지로 원피스를 만드는 등 옷을 만들기도 하는데, 다음에는 제가 입은 옷을 입고 가보려고 해요."
류스펜나는 영상 기획, 촬영, 편집까지 많은 공을 쏟다 보니 힘이 부칠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바로 생각보다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을 때다.
"열심히 찍은 영상이 조회 수가 안 나오고 쉽게 찍은 영상이 알고리즘에 의해 잘 될 때가 있어요. 엄청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안 나오면 아쉬워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엄청 신경 쓴 영상들이거든요."
크리에이터 활동에 진심으로 임하는 그는 류경아와 류스펜나를 따로 분리하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먹든 어떻게 콘텐츠로 연결시킬까를 먼저 떠올린다.
"류스펜나 자체가 제 인생이 되어버렸어요. 일상 대부분을 유튜브를 위해 살고 있죠. 그래도 요즘에는 다른 것에서 행복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류스펜나 채널의 구독자 평균 연령은 18세~24세 여성이다. 자신의 색깔이 확고한 류스펜나처럼 되고 싶다는 구독자들의 메시지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답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해요. 그런 분들에게 저는 무조건 패션에 많이 도전하고 입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처음부터 옷을 잘 입는다는 소리를 듣진 않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걸 도전하고, 어울리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알아갔어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아요. 모두가 할 수 있어요."
류스펜나는 이제 한국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활동 영역을 넓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패션 크리에이터가 목표다.
"시작할 때부터 한국에서 유니크하고 재미있는 패션 크리에이터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저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였어요. 사실 한국에서는 패션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달했다고 생각해요. 이제 해외 쪽을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어서요. 그래서 힘들어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