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호 감독 연출
시의성과 트렌디함을 포착한 신선한 스릴러가 2025년 도착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승자독식 경쟁, 사이버 렉카 문화, 그리고 자극적 콘텐츠에 중독된 현대 사회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마치 실제 스트리밍 방송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극 중 우상(강하늘 분)은 범죄 전문 스트리머다. 그가 활동하는 플랫폼 '왜그'는 경쟁이 곧 생존이 되는 무한 경쟁의 장이다. 스트리머들은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며, 시청자는 그들을 평가하고 승자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우상의주요콘텐츠는범죄자프로파일링이다.최근우상은사회를두려움에덜게만든'옷자락살인마'를추적중이다.같은플랫폼에서활동하는스트리머멜리가살인마를자극하는방송을진행한후실제살인이발생하고,결국여론의비난을이기지못해극단적인선택을하는사건이일어나고우상은자신만이이사건을해결할수있다고단언한다.
우상은범인을찾기위해또다른스트리머마틸다(하서윤분)와합동방송을기획한다.하지만마틸다가주도권을잡으며우상은나락으로떨어진다.이후마틸다가집에서괴한에게납치당하면서우상은범인을쫓기위해나서고,현실과온라인이교차하는아슬아슬한추적이펼쳐진다.
스트리밍은 기존의 스릴러 장르와 차별화된 연출 방식을 활용한다. ‘스크린 라이프’ 기법을 통해 영화는 마치 실제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튜브, 트위치, 틱톡 등 1인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구조가 익숙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영화의 흐름에 몰입할 수 있다. 또한 방송 도중 광고가 튀어나오거나, 채팅창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방식 등 현실적인 디테일이 곳곳에 배치되어 관객을 더욱 극 속으로 끌어당긴다.
특히 원테이크 촬영 기법이 적극 활용되면서, 현장의 긴장감과 라이브 특유의 즉흥성이 극대화된다. 스트리밍 방송이 가진 '예측 불가능함'과 스릴러 장르의 서스펜스를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사건을 빠르게 진행시킨다.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강하늘의 연기 독주다. 기존에 주로 맡아온 선하고 정의로운 역할에서 벗어나, 허세 가득한 스트리머로 새로운 얼굴을 꺼냈다. 우상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갈망하면서도 점점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인물로, 강하늘은 광기로 변해가는 우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스트리밍'은 무분별한 폭로와 자극적인 콘텐츠가 주목받는 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단순한 시청자인가? 혹은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환경을 조장하는 가담자인가? 영화는 시청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사이버 렉카 문화, 논란을 키워 이익을 얻는 시스템, 그리고 자극적 콘텐츠가 가진 위험성까지, 스트리밍은 현대 미디어 환경의 문제를 서늘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한 ‘현재적’ 장르로서의 매력을 갖춘 '스트리밍'의 실험이 극장가에서 돋보일 수 있을지 레이스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21일 개봉. 러닝타임 9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