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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PS’ 삼성, 너무 짧았던 가을


입력 2021.11.11 09:15 수정 2021.11.11 08:5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 이후 암흑기

올해 정규시즌 2위로 6년 만의 감격의 가을야구

모처럼 가을야구서 두산 상대로 경험 부족 드러내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2차서 3-11로 패배한 삼성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가 6년 만에 다시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를 단 2경기로 마감했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서 3-11로 패했다. 전날 홈에서 열린 1차전을 4-6으로 내준 삼성은 2연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올 시즌을 마감했다.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왕조 시대를 연 삼성은 2015시즌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뒤 암흑기를 걸었다.


삼성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오재일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결국 6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감격을 누렸다.


삼성은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 왕좌 복귀를 노렸다. 전망은 나쁘지 않았다. 뷰캐넌-백정현-원태인 등 셋이 합쳐 43승을 거둔 선발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었고, 구원왕 오승환이 지키고 있는 뒷문도 든든했다.


국가대표 리드오프 박해민을 필두로 5툴 플레이어 구자욱, ‘복덩이 외국인’ 피렐라, 4번 타자 오재일로 이어지는 타선도 막강해 보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단 2경기로 끝나면서 여운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2010년대 초반 왕조를 세웠던 삼성이지만 6년 만에 가을야구에서는 초보에 불과했다. 너무 오랜만에 가을야구라 야수들은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고, 투수들은 마운드 위에서 부담과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두산의 경험 앞에 삼성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2015년 한국시리즈서 삼성에 좌절을 안긴 팀도 두산이었다. 마침내 긴 암흑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다시 명가재건을 꿈꿨지만 힘이 부족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있다. ⓒ 뉴시스

삼성으로서는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을 치르고도 kt에 패하며 2위로 내려앉은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삼성은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76승 9무 59패로 동률을 이룬 kt와 홈에서 1위 결정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0-1로 패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급기야 기존 5전3선승제였던 플레이오프가 3전2선승제로 변경되면서 미처 만회해볼 기회도 잡지 못했다. 만약 플레이오프가 기존대로 5전3선승제였다면 선발 싸움에서 우위에 있던 삼성도 반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홈인 라이온즈파크서 먼저 2경기를 치를 수 있는 메리트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여러 아쉬움 속에 삼성은 단 2경기 만에 가을 무대에서 씁쓸하게 퇴장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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