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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메리츠증권, 자사주 수천억 사들인 이유?...소각 이어지나


입력 2021.11.08 05:00 수정 2021.11.05 16:1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미래에셋 1013억 자사주 매입 진행

메리츠증권 취득후 전량소각 계획

“공시 이후 실제 취득·재처분 봐야”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자사주 매입 현황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증권사들이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주들에게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 받고 있는 가운데 주가 방어에 대한 사측의 책임감과 함께 회사 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잇따른 자사주 매입과 대주주 지분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 101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보통주 1000만주, 우선주 300만주를 다음달 16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103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뒤 2월에는 82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에 걸쳐 자기주식 5000만주를 취득해 1300만주를 소각시켰다.


지난 22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도 미래에셋증권의 주식 매수를 발표했다. 약 500억원 규모로 580만주 매수가 다음달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 지분 확대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는데 2016년 18.47%에서 작년 말 기준 23.98%, 올해 주식매입이 진행되면 약 25.14%로 지분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2023년까지 향후 3년 동안 당기순이익 중 30% 이상 유지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며 “꾸준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주가 부양 의지는 주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지난 3월과 6월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두 차례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총 2000억원(1건당 1000억원)이며 취득한 자사주를 향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KTB투자증권도 지난달 14일 신탁계약을 맺고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KTB투자증권은 앞서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보통주 22만500주와 180만4005주를 취득한 뒤 소각했다.


SK증권도 지난 13일 보통주 1900만주를 내년 1월 13일까지 장내 매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164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보유 예상기간은 최종 취득일로부터 6개월 이상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들어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수했다. 우선주를 5만주씩 총 20만주를 사들일 방침으로 총 15만8532주를 구입했다. 다만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지는 않았다.


자사주 매입은 주식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주식의 수를 줄여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자사주를 소각해야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주식을 소각하면 기업의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식 수가 줄어들어 1주당 가치가 높아진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는 자사주 취득이 가져오는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기반해 주주환원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면서 “공시 이후 기업의 실제 취득 현황과 재처분 여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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