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걸음 측정 후 현금지급 서비스
핀다·서울거래소, 앱서 상품 판매
"금융사 가세하면 소비자 혜택 확대"
금융권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소비자 눈길을 끄는 서비스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앱이 단일화되면 고객 활성도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핀테크 기업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까지 지급하면서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여야 하는 만큼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이색서비스가 지속되면서 소비자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앱에 간편결제, 송금, 은행, 증권 업무 등을 하나로 통합한 원 앱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원 앱 전략은 핀테크 뿐 아니라 기존 금융사도 시도하고 있는 전략이다. 이처럼 원 앱 전략이 확장되면서 소비자 눈길을 끄는 서비스 전략도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토스의 '만보기 서비스'다. 토스 앱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걸음 수를 측정해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 서비스는 걸음 수가 하루 5000보면 10원을, 1만보의 경우 30원을 제공한다. 토스가 운영중인 '동네 산책하기'는 지정 카페나 편의점을 방문하기만 해도 하루 100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대출중개업을 영위하고 있는 핀다는 최근 중개와 판매를 하나로 합친 서비스로 고객 유입 활성화에 나섰다. 실제로 핀다는 지난 9월 DB저축은행과 연계해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BC카드와 제휴하고 가맹점 대출 중개 서비스도 실시했다. 하나의 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대출 중개에 제한하지 않고, 자체 상품의 판매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다.
비상장 주식 플랫폼을 운영하는 서울거래소는 앱 하나에서 거래와 대출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면서 원 앱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울거래소는 온라인금융투자(P2P)회사인 에잇퍼센트와 연계한 비상장주식 대출 서비스를 자사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마켓컬리(컬리) 등 비상장 종목의 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의 빚투 수요가 많은 점을 꿰뚫어본 결과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대출을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 투자와 대출까지 앱에서 한 번에 실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사도 건물 소싱과 상장, 거래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핀테크 뿐 아니라 기존 금융사도 원 앱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뱅킹 서비스, KB증권의 주식거래, KB손해보험의 보험 청구 및 간편결제 기능 등을 한 데 모은 금융 원 앱인 새 'KB스타뱅킹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하나와 신한금융지주도 원 앱 전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기존 금융권이 원 앱 전략을 본격화하면 고객 확보를 위한 혜택 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하나멤버스'에서 무료 광고 보기를 마무리하면 최대 5만 머니를 제공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같은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기술과 툴까지 포함한 통합형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구현해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금융권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고객 기반을 확대해야 하는 만큼 앱테크를 비롯한 투자 서비스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