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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최다관중, ‘참고 참아도’ 터지는


입력 2021.11.05 06:02 수정 2021.11.05 06:4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준플레이오프 1차전, 1만 9846명 관중 입장

흥과 분 억눌러도 터지는 환호와 탄식 막기 어려워

불만 토로하면서도 방역지침 지키며 가을야구 즐겨


4일 잠실야구장 찾은 LG트윈스 팬들. ⓒ 뉴시스

잠실야구장이 모처럼 2만에 가까운 관중이 들어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이 펼쳐진 잠실야구장에 1만984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방역 당국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세부 추진안에 따라 포스트시즌 전 경기의 모든 좌석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구역(백신 패스)으로 운영 중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전과 달리 관중 입장 비율 제한 없이 좌석 대비 100% 입장이 가능하다.


야구장에 2만 명에 가까운 팬들이 모인 것은 2019년 10월23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2만5000명)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 1일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 때의 1만2422명보다 7000명 이상 많았다. 잠실 라이벌의 대결이라 더 많은 관중이 입장한 것으로 보인다. 매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쌀쌀한 가을밤에도 팬들은 직관의 설렘을 안고 야구장을 찾았다. 비말 전파를 우려해 육성응원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인지한 상태다.


치맥(치킨+맥주)과 함께 잠실 라이벌의 가을야구를 즐기면서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끓어오르는 흥과 분을 억누르며 참고 또 참았다. 출루하는 안타가 나왔을 때만 헤도 클리퍼와 박수로 응원을 보냈지만, 적시타가 터질 때는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전광판에는 "육성응원 금지, 비말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육성 응원은 금지됩니다"라는 문구가 수시로 올라왔지만, 양팀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판정에 항의하거나 심판에게 설명을 요청할 때는 야유도 쏟아졌다.


승패를 결정짓는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8회말, LG 내야수 정주현의 결정적인 홈 악송구 때는 탄식과 함성이 교차했다.


4일 잠실야구장 찾은 두산 베어스 팬들. ⓒ 뉴시스

경기장 내 관계자들은 통제하기 어려운 곤란한 상황에 놓였고, 전광판에는 다시 한 번 육성응원 금지 문구가 떴다. 장내 안내방송도 이어졌다. 순간의 흥분을 가라앉힌 관중들은 다시 협조했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는 팬들도 많았다.


마스크를 벗고 취식을 할 수 있는데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육성 응원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계속 들렸다. 한 팬은 “놀이공원에서는 더 큰 함성과 소리를 질러도 되는데 실외야구장에서 마스크를 쓰고도 이렇게 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다”며 마스크를 고쳐 쓰는 팬들과 육성응원을 막아야하는 응원단장들은 아이러니한 상황에서도 “함께 직관할 수 있다는 게 어디냐”고 방역 지침을 따르며 가을 야구를 ‘제한적으로나마’ 즐겼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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