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히 가야 한다는 걸 강조한 브리핑" 반박
'원전 정책 모순' 비판에는 "기조 흔들림 없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시기와 관련,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교황 방북에 대한 기대가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고 차분하게 가야 한다라는 것을 강조한 브리핑"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박 대변인의 해당 발언이 언론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는 말에 "언론도 폭넓게 이해를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박 대변인의 해당 브리핑에 보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 주는 교황의 북한 방문은 만들어진 이벤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이고 시기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교황의 방북이 곧 성사될 것 같은 기대감이 너무 과열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그래서 박 대변인은 그렇게 시기를 예단할 수 없다를 분명히 하면서도 교황청이 추진하는 사안이라서 구체적인 말씀은 적절치 않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다"며 "언론이 앞뒤 소개를 안 하고 그것만 강조해서 말씀을 하신 것 같아서 종합적으로 좀 봐주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교황의 방북 시기를 예단할 수 없는 배경으로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를 두고 "아르헨티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박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아르헨티나에 스키장이 있다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한 바 있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가 국내에서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과 외국에서 보여주는 원전시장 진출 노력이 서로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그것을 일부에서는 탈원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의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아주 장기적으로 원전의 비율을 줄여가는 것이고, 원전의 비율이 주는 대신에 우리는 태양광이나 풍력, 특히 해상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높여가고 수소에너지 비율을 높여가는 것"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인데 우리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2050년까지 우리는 여전히 원전의 비율을 유지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헝가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통령은 그런 우리의 입장을 충분하게 잘 설명을 했고 우리가 당장 오늘, 내일로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서 원전을 폐쇄하겠다 이런 입장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가진 기조 이런 것들, 정책의 기조는 흔들림이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 성과에 대해 "다자회의에 나가서 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한 점과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국가로서의 실리를 선점한 것 두 가지"라며 "정말 숨가뿐 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3대 외교'라고 정리할 수 있다. 기후 외교, 평화 외교, 경제 외교 이렇게 3가지 외교의 성과로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