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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에…디젤 SUV 퇴출, HEV 대체 가속화?


입력 2021.11.04 10:33 수정 2021.11.04 14:1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SUV는 한 번 보충에 1만km 이상 주행…당장 영향은 미미

요소수 보충 번거로움 부각되며 HEV‧LPG 모델 대체 늘어날 듯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기아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물류차질 우려가 커진 가운데, 트럭 뿐 아니라 디젤엔진이 많이 사용되는 승용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량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로6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들은 대부분 인증 기준을 맞추기 위해 선택적 촉매 환원(SCR) 시스템을 갖춰 요소수 보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형 트럭처럼 수시로 넣어줘야 하는 건 아니다. SUV는 보통 요소수 10ℓ를 넣으면 1만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오히려 엔진오일 교환주기보다 길기 때문에 상당수의 디젤 SUV 운전자들에겐 단기적인 요소수 수급난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요소수 대란이 디젤 SUV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보충 주기가 길건 짧건 신경 쓸 일이 하나 늘어난다는 게 달가울 일은 없고, 하필이면 내 차의 요소수를 보충해야 할 시기에 이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낭패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


QM6 LPe 주행 모습. ⓒ르노삼성자동차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RV(레저용 차량‧SUV 포함)들은 대부분 디젤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스타리아‧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을 비롯, 기아 카니발‧쏘렌토‧스포티지‧셀토스, 쌍용차 렉스턴‧렉스턴 스포츠‧코란도, 르노삼성 QM6 등 디젤 RV가 12종에 달한다.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엔진 대비 토크가 높고 연비가 우수한 디젤엔진의 특성상, 차체가 무거운 RV에서는 가솔린보다 디젤엔진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이슈 등으로 디젤엔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디젤엔진의 비중은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량 부담이 덜한 소형 SUV에서는 쌍용차 티볼리가 디젤모델을 단종시키고, 다른 소형 SUV들도 출시부터 디젤모델을 제외하면서 기아 셀토스만 유일하게 남아있다.


현대차‧기아의 중형 및 준중형 SUV인 싼타페‧투싼‧쏘렌토‧스포티지 등도 디젤보다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옮겨가는 추세다.


현대차‧기아가 1.6 터보 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엔진을 내놓으면서 토크와 연비 모든 측면에서 디젤엔진을 대체 가능해짐에 따라 이들 차종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디젤을 앞서고 있다.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 역시 LPG 모델이 주력이고, 그 다음은 가솔린이며, 디젤 판매량은 미미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디젤 SUV 비중이 더욱 축소될 여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은 토크나 연비 등의 장점이 있지만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에 비해 시끄럽고 진동이 심하다는 게 한계”라면서 “여기에 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요소수 보충에 대한 번거로움까지 부각되면서 하이브리드나 LPG 등 다른 엔진 모델로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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