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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길어지는 JTBC 예능 부진…돌파구가 안보인다


입력 2021.10.31 11:01 수정 2021.10.31 10:33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아는 형님’·‘뭉쳐야 찬다2’ 시청률 하락세

신규 프로그램 ‘시고르 경양식’ 1% 이하 기록

JTBC의 기존 예능과 신규 예능이 모두 차가운 반응을 얻으며 부진 중이다. 시청률은 물론, 평가 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을 얻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JTBC

최근 배우 전도연의 복귀와 허진호 감독의 드라마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 JTBC 드라마 ‘인간실격’이 1~2% 대의 낮은 시청률을 전전하다 종영했다. 현재 방송 중인 배우 고현정 복귀작 ‘너를 닮은 사람’도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알고 있지만’과 ‘월간 집’,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 멜로 드라마가 모두 1~2%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괴물’과 ‘시지프스: the myth’, ‘로스쿨’, ‘언더커버’ 등 장르물들도 4~5%대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다만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마니아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너를 닮은 사람’들을 비롯해, 위기에 내몰린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그들의 연대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인간실격’, 짜임새 있는 전개로 스릴러물의 묘미를 보여준 ‘괴물’ 등 일부 작품들이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으며 체면치레를 했다.


만만치 않게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인 예능들은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호평도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우선 장수 예능프로그램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방송 중인 ‘아는 형님’은 최근 1%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이 이전만 못한 관심을 받자, 편성을 변경했던 ‘아는 형님’은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안타까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을 거듭하며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난 ‘뭉쳐야 찬다2’도 흔들리고 있다. 8%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을 했으나, 첫 방송 이후 꾸준히 하락, 현재 5%대까지 내려와 불안감을 조성 중이다.


프로그램 내부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수년째 같은 포맷을 유지 중인 ‘아는 형님’은 프로그램에 대한 진부함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채 같은 콘셉트를 이어가고 있다. 게스트들은 매번 달라지지만, 이제는 ‘아는 형님’의 질문과 토크 패턴이 파악이 될 만큼 적절한 변화를 가지고 가지 못하고 있다.


‘뭉쳐야 찬다2’는 ‘축구 오디션’이라는 새 카드와 비인기 종목 스포츠인들의 조명이라는 신선한 의도를 내세웠지만,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전 시즌과 유사한 그림을 보여주며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출연진 간의 케미스트리는 이전 시즌들보다 더욱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쉽지 않은 상황을 겪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론칭한 작품들도 시원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우 최지우, 차인표가 출연하고, 팝업 레스토랑 영업기를 다룬 ‘시고르 경양식’은 지난 25일 첫 방송 시청률 0.8%를 기록했다.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해방타운’(이하 ‘해방타운’), ‘세리머니 클럽’, ‘쿡킹: 요리왕의 탄생’ 모두 1%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도 1~2%를 오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도 내부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특히 기존의 포맷을 ‘재탕’하는 데 그친 것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부른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시고르 경양식’ 첫회는 ‘윤식당’부터 최근 종영한 ‘우도주막’에 이르기까지. 스타들의 식당 운영 과정을 다룬 무수히 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을 따라하는 수준,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해방타운’ 또한 ‘해방’이라는 키워드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결국 평범한 관찰 예능이 돼버렸다. 해방의 쾌감 또는 처음 경험하는 자유에 좌충우돌 하는 모습들이 담겨야 했지만, 스타들의 일상을 엿보는 데 그치고 있는 거이다. ‘내가 키운다’는 싱글맘의 육아라는 차별화를 내세웠으나, 기존의 육아 관찰 프로그램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초반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


결국 뚜렷한 목표와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된 셈이다. 인기 포맷을 차용하고 스타들을 캐스팅했지만, 이것만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한때는 냉장고 안에 든 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냉장고를 부탁해’와 평범한 가정, 국민들의 저녁 속으로 들어가 저녁 한 끼를 나누는 ‘한끼줍쇼’ 등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던 JTBC다. 그러나 목적 없는 관찰 예능, 골프와 음식이라는 인기 포맷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며 당시의 독창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지금의 프로그램들로는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힘들어 보인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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