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제대개혁' 공약 발표로 출발
네거티브 규제 전환·중산층 뒷받침
"공매도는 외국인과 기관들만 이익
보는 기울어진 제도…완전 폐지"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주식시장 공매도 제도 완전 폐지를 포함한 경제대개혁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이번주 5일 동안 내내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 대한 정책공약을 연속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의원은 25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대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공약에는 △당선인이 위원장을 맡는 '비상경제위원회' 구성 △코로나19 피해 서민·소상공인·자영업자 광범위한 지원 △민관 100조 원 규모 '선진대한민국 미래펀드' 조성 △7대 미래혁신산업 집중투자 △규제 방식 네거티브로 대전환 △강력한 중산층 육성 정책 등이 담겼다.
특히 주식시장 공매도 제도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기관들만 이익을 보는 기울어진 제도"라며 "부분적인 보완이 아니라 아예 완전히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홍 의원은 "(경제)전문가인 유승민 후보가 여러 대안을 제시했지만, 나는 완전 폐지 방향이 옳다고 본다"며 "한국경제가 이미 세계경제 10대 강국이 됐고 한국만큼 매력적인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공매도가 폐지된다고 해서 외국 투자자들이 일거에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라고 단언했다.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인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특히 세부 항목을 통해 '부동산 대개혁'을 약속했다. 홍준표 의원은 △부동산 공급확대로 대전환 △청년·신혼부부에 '쿼터아파트' 공급 △종부세를 폐지하고 재산세로 일원화 △노후주택 재건축 활성화하고 1가구 1주택자 재건축부담금 면제 △10년 이상 장기보유주택은 양도소득세 면제하고 취득세 일부 감면 등을 공약했다.
홍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의 관점에서 임대주택은 자기 집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부동산 규제 철폐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대 후보 검증·비판에서 본선 후보로
준비된 모습 부각으로 무게중심 옮겨
"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통치철학"
외교·안보 '큰그림' 잇달아 제시 전망
'경제대개혁' 공약으로 스타트를 끊은 홍준표 의원은 월요일인 이날부터 오는 금요일인 29일까지 매일 오전에 여의도 캠프에서 정책공약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26일에는 외교·안보 정책공약 발표가 준비돼 있으며, 이후 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관한 공약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그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검증하고 비판하는데 메시지를 집중했지만, 내부적으로 분석해볼 때 이제 판세가 역전이 됐다고 보고, 상대 후보 검증·비판보다는 대선 본선 후보로서 자신의 준비된 모습을 부각하려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셈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정책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나는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국회에서 오랫동안 경제정책을 다뤄왔다"며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통치철학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철학과 통치철학이다.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하면 정치인·관료들과 협심해서 이끌어가는 게 옳은 방향"이라며 "대통령이 세세한 것까지 나서서 지적하는 만기친람식 통치행태는 대한민국을 그릇된 방향으로 가게끔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