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비용 증가 압박
3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8곳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 19일 기준 58조7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9조1464억원 대비 50.1% 증가한 규모다. 다만, 1개월 전 추정치인 58조8296억원과 비교해 0.1% 감소했다.
순이익 컨센서스도 하향 조정됐다. 3분기 연결 순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 추정치 44조8943억원보다 34.0% 줄었다.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1개월 전 추정치 507조6483억원보다 0.1% 증가했다.
3분기 잠정 실적을 낸 주요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며 실적 전망치도 보수적으로 잡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 74조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가 임박해 16조원대까지 올라간 시장 전망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금 여파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포스코만 철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실적 시즌을 앞두고 상향 조정 흐름을 지속했으나,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소폭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 압박이 기업 실적 우려로도 번지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 둔화세가 확연하며 국내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하향세가 강화됐다"며 "경제 재개 기대감에도 비용 인플레이션과 전력난이 제조업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