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예정…일부 미래기술 투자 예정
신흥시장 적극 공략…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 전년비 81% 증가
“2025년 건설기계분야 글로벌 톱 5로 자리매김하도록 매진”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2025년 건설기계 톱5’를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부터 신흥국 및 선진국 시장 성장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대표로 선임된 조영철 사장은 최근 ‘2025년 건설기계 분야 글로벌 톱5’ 진입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차세대 건설기계 시장 선점을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으로 미래기술 투자 및 선진시장 영업망 확대에 사용하겠다는 포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감자 비율은 80%로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5대1 액면가 감액 방식으로 진행한다.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기반 마련 목적으로, 순자산과 발행 주식수 등에는 변함이 없다. 무상감자로 지난 8일부터 25일까지 주식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DICC 20% 지분 취득 및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되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453%에서 250%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향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친환경 기술 등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개발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이번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산그룹에서 피인수 후 실적 조정기간으로 컨센서스는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에 의한 낮은 기저에 대비해 선방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원가상승과 공급망 차질, 선적지연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정체가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신흥국과 선진국 시장 위주로 실적 개선이 있을 전망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그 결과 지난 8월까지 신흥시장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81% 증가한 바 있다.
영국의 글로벌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및 남미 등 신흥시장의 경우 건설장비 판매대수가 2021년 29만1000여 대로 예상된다. 2002년 7만8000여 대 대비 37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5년까지 약 31만7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실한 재무구조 형성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는 한 식구가 된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지게차·산업차량 등 초대형 기계에,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휠로더·굴절식 덤프트럭 등 중형기계에 강점이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 유럽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건설기계 부문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의 북미 · 유럽시장 건설기계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현대건설기계의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은 10% 가량으로, 미국 인프라 투자에 따른 중장기적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2분기 현대건설기계의 북미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진사업을 보유한 순수 건설장비 업체”라며 “2022년부터 신흥국과 선진국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엔진외부 매출 증가와 계열 건설장비업체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신임 대표(사장)은 18일 취임 인사 격 편지를 통해 “국내 건설기계 1위 회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에 임명돼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2025년 건설기계분야 글로벌 톱 5로 자리매김하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