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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유착설에 이재명, "흐흐흐" "큭큭큭" 연발


입력 2021.10.19 00:00 수정 2021.10.19 00:11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대장동국감'에서 명확한 해명 없이 "그랬으면 여기 있겠나"

'조폭유착설' 제기하자 "흐흐흐…이래서 면책특권 제한해야"

국민의힘 "국민 겨냥한 비웃음이고, 과장 표현하려는 의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연신 큰소리로 웃으며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집중했다. 정작 사안의 본질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이 지사는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성남지역 폭력조직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흐흐흐", "큭큭큭"이라며 큰 소리로 웃거나 황당하다는 표정과 제스처를 보였다.


김 의원은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 씨의 제보를 근거로, 이 지사가 폭력조직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씨의 진술서와 사실확인서, 공익제보서 등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대한 자료에 따르면, 박씨는 이재명 지사가 변호사 시절이던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와 유착관계가 있었고, 조직원으로부터 사건을 소개받아 커미션을 주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사실확인서에서 "저는 약 12년간 국제마피아파 핵심 행동대장급 일원이었다"며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는 2007년 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 관계가 있어 왔다"고 적었다.


조폭 유착의혹에 "큭큭큭" 웃으며 넘겨
'학예회-강아지' 각종 비유법으로 회피


국감장에선 박씨의 사실확인서를 비롯해 국제마피아파가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는 현금다발 사진 등이 공개됐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아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노력은 많이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이 지사는 이날 국감에서 '학예회', '강아지', '범인과 도둑' 등 각종 비유법을 동원해 관련 의혹을 회피하는 데 몰두했다.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여하튼 아까 보니까 내용이 아주 재미있던데, 자꾸 무슨 학예회 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야당의 공세에 특유의 공격적인 답변으로 맞섰다.


국감 핵심 쟁점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인사권자 입장에서 도둑들의 물건을 되찾아오는 과정에 여러 사람이 동원됐는데 그중 일부가 제 기대와 요청에 반해 도둑들과 연합했을 거라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일정을 마치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과 논쟁을 벌인 뒤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野 "아수라의 제왕 '그분' 누구인가" 맹공
"국감장에서 비웃음…국민향한 모독이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를 '그분'으로 지칭하며 "'아수라의 제왕'인 그분은 누구인가. 한번 검토해보려고 한다"면서 "(대장동 개발 관련)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는 어떤 사람일까. 돈을 만든 자, 돈을 가진 자 위에서 돈을 지배하는 자"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음주운전·검사사칭·형수 욕설·여배우 스캔들 등 의혹을 거론하면서 "엄청난 뉴노멀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기소됐을 당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꺼내며 "그분이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서범수 의원은 영화 '아수라' 주인공이 "이 손으로 꼭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하는 장면과 이 후보가 "이 설계는 사실 제가 한 겁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교차하는 영상을 튼 뒤 "대장동 게이트 설계한 분이 이 지사"라며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김연주 부대변인은 이 지사가 국감에서 제기된 의혹을 웃음으로 넘기려고 한 것에 대해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며 "시종일관 비웃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자신은 이 사건과 연관이 없다고 과장해 표현하려는 의도가 깔렸음과 동시에 이를 지켜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야당의 공세에 대장동 의혹의 본질이 국민의힘과 토건세력이 얽힌 비리라고 역공을 폈다. 그는 "최대 1조원의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려 했고 (야당이) 그걸 못하게 막았다"고도 했다. 자신은 오히려 '5천억원 공익 환수'라는 행정 치적을 쌓았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에게 어떤 형태든 금전적 이익을 나눈 건 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민의 힘에 가까운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라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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