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3분기에 이어 연말에도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차주별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전망치)는 대기업 3, 중소기업 3, 가계주택 -15, 가계일반 -32로 집계됐다.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3분기 -29에서 -32로 대폭 확대됐다. 가계주택 태도지수는 같은 기간 -35에서 -15로 확대폭이 줄었지만, 가계부채 폭증 우려에 따른 금융당국의 기조로 주택담보대출 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관리하는 가운데 DSR 규제 등 추가 보완대책을 10월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 등으로 가계대출태도는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4분기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완화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영업실적 개선 기대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중소법인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조치 연장 등이 대출태도를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과 가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3, 중소기업 21, 가계18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며 일부 취약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환능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관측됐다. 가계 역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약차주의 소득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각각 상호저축은행 -16, 신용카드회사 -43, 상호금융조함 -44, 생명보험회사 -14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부동산·건설업에 대한 여신한도 규제 도입 방침 등으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 등이 강화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총 201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뜻하고, 마이너스(-)는 반대 의미이다. 대출태도 강화는 이전에 비해 대출심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