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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인플레 우려 속 1220원 간다...추가매수 신중”


입력 2021.10.14 10:50 수정 2021.10.14 10:5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환율 6거래일만에 1180원대 하락

인플레 지속 · 中 헝다 사태 ‘제한’

달러 강세, 11월 FOMC 전후 꺾일것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근접한 1198.20원으로 표시돼있다. ⓒ 뉴시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 때 장중 1200원을 돌파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환율이 단기적으로 1200원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환율이 연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추가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만에 118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5.5.원 내린 1188.3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최근 1200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지속했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하면서 달러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가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 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환율 상단의 유입을 늘렸다”며 “홍남기 부총리의 원화 약세에 대한 경고성 발언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위드코로나 준비를 위한 일상회복 준비 언급도 위험회복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도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기업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추세면 오늘 하루 환율이 완만하게 밀리며 1180원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중국발(發) 전력난 악재 등이 당분간 원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유가가 7년만에 배럴당 80달러까지 증가하고,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미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며 전년 동월대비 5.4%까지 치솟았다.


단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금융시장의 펀더멘탈이 1200~1250 원 구간을 엄격하게 고수하는 점, 기업들의 외화예금 확보량 등을 감안하면 1250원 돌파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분석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처음으로 미국 소비자 기대지수 물가 전망이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상승 기조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전망 고점을 1200원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1210원까지도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수출 호황과 국내 펀더멘털이 양호한점을 고려하면 연말부터 달러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 전반적으로 과도한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 경기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원화는 오버슈팅(고열)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판다한다”면서 “환율은 변동성이 확대되다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전후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환율을 1200원까지 밀어올린 것은 대외적 환경 요인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이 조정됐다”녀 “인플레 우려, 중국 헝다 사태의 제한적 영향. 겨울철 중국 석탄 부족에 따른 에너지 수급난 후폭풍 등의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어려워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고점은 1220원까지도 예상한다”며 “추가 매수를 생각한다면 차후 더 좋은 레벨을 기다리는것이 낫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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