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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안방' 찾아…"제주인답게 배경·세력 없이 1등할 터"


입력 2021.10.13 16:37 수정 2021.10.13 16:3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元, '홈그라운드' 제주로 금의환향

"도민들께 또다시 '제주의 자랑' 될터

홍준표·윤석열 '도장깨기'로 추월…

이재명 만나면 10분내 항복시킨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에 안착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3일 제주도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향우(鄕友)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원희룡 캠프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에 안착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홈그라운드' 제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원 전 지사는 본경선 진출이 전부가 아니라 내달 5일 대선후보 최종 발표 때 1위를 할 것이라며, 끝까지 경선을 완주해 최후의 승리를 향우(鄕友) 제주도민들에게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13일 오전 제주를 찾아 4·3 평화공원에 참배한 뒤, 제주도당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제주에서 열리는 본경선 2차 권역별 순회토론회에 앞서 일찌감치 '안방'을 찾은 것이다. 원 전 지사는 4·3 참배 과정에서 제단에 모셔진 자신의 백부 등 친척 희생자들의 위패를 일일이 살펴보는 등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제주도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원 전 지사는 "이번에 최종 경선후보 4강에 진출하게 된 것은 우리 제주도민들이 보이는 곳, 안 보이는 곳에서 뜨거운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도민들이 기대하지만 감히 꿈꾸지 못했던 결과를 반드시 이뤄내고, 또다시 '제주의 자랑'으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제주의 문제들은 한순간에 어느 한 개인에 의해 되는 게 아니라 제주도민들과 제주도정, 나아가 대한민국 정부와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호응을 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끝까지 완주하고 최후의 승리를 반드시 제주도민들께 자랑스럽게 돌려드리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1964년 서귀포의 궁벽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제주일고 재학 중 제주 출신으로는 최초로 대입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34회 사법시험에서 다시 수석 합격을 하면서 '제주의 자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제주도당에서 간담회를 하면서 원 전 지사는 '60만 제주'를 기반으로 3선 국회의원, 집권여당 최고위원·사무총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떠올린 듯, 모든 제주도민들이 그렇듯이 배경과 세력 없이 국민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아 제1야당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토로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1등 못해도 좋은 일 있지 않겠느냐'고 덕담이라고 하는데 그런 악담 그만 하시라. 그것은 악담"이라며 "나는 제주인들이 그랬듯이 물려받은 것, 도와주는 배경과 세력 없이 온국민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대선후보로서의 처절한 노력과 진정성을 가지고 나머지 후보들을 다 깨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지지율 여론조사는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이재명과 붙었을 때 가장 안심이 되느냐' 하는 본선 경쟁력을 묻도록 돼있다"며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이재명이 있어도 10분 내에 항복시킬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원희룡이 11월 5일에 1등 한다"며 "유승민 후보와 1대1 맞수토론, 일주일 뒤에 홍준표 후보, 다시 일주일 뒤에 윤석열 후보와 맞수토론할 때마다 추월이 일어날 것이고 도장깨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배우자 강윤형 여사가 대선후보 경선 지지 호소를 위한 모임을 갖던 중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 과태료 10만 원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강 여사는 2차 예비경선 발표를 앞두고 황교안 전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사투를 벌이던 원 전 지사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지방 행보를 펼치던 중, 의도치 않게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전 지사는 "내 아내가 경북 경산시의 카페 모임에서 거리두기 인원 수를 두 명 초과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사정이야 어쨌든 큰 잘못"이라며 "한 표 한 표가 너무 아쉽고 절실하다보니 방역지침을 순간 깜빡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 아내의 실수는 나를 위하다가 생긴 일이기에 내가 마음에서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범을 보여야할 후보 가족의 입장에서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방역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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