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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망②] 부양책 다 쏟아부었는데…경기 ‘먹구름’


입력 2021.10.13 16:06 수정 2021.10.13 16:07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제조·유통 경기실사지수 하락세

전(全) 산업 생산 감소도 계속

정부, 위드코로나 효과 기대

수도권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폐업 점포에 임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가 내수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는데도 불구하고 4분기 경기는 ‘먹구름’이 여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매유통업체 또한 4분기 시장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산업연구원 제조업체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경기 시황이 100으로 나타났다. 매출 전망치는 104를 기록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전망이, 낮으면 부정적 예측이 많다는 의미다.


시황 전망은 2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다. 올해 2분기 103에서 3분기 101, 4분기 100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매출 전망 경우 3분기 103에서 4분기 104로 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내수는 102로 3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고 수출 전망은 3분기보다 1p 떨어진 104를 기록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4분기 소매유통 부문 경기전망 또한 2분기 만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초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전망치가 99로 나왔다. RBSI는 올해 1분기 84 이후 2분기 103, 3분기 106으로 2분기 연속 긍정적인 전망치를 나타냈다가 4분기 다시 부정적인 전망으로 돌아섰다.


업태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온라인쇼핑(110)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백화점(98)과 대형마트(85), 편의점(88), 슈퍼마켓(98)은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오프라인 업태는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달 말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 결과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7%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0.6% 뒷걸음질했다.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8%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5.1% 줄어 지난해 5월(-5.7%)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그나마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는 점은 기대 요인이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월대비 1.3p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수출과 고용 지표 등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소비심리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산업활동동향 결과 발표 직후 “8월 실물지표는 코로나 4차 확산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일부 영향을 받으며, 전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부분 주요 지표가 전월에 비해 둔화됐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피해의 폭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8~9월 카드 매출액이 7~8% 증가세를 지속한 점,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3개월 만에 반등한 점 등은 소비력 회복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일련의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지급을 시작한 재난지원금(상생국민지원금)과 이달부터 지급 예정인 신용카드 캐시백(상생소비지원금) 등은 남은 변수다. 기재부는 재난지원금 등이 소비 진작 효과를 불러 내수 경제 활력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들 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최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도 4분기 내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출범 시켜 일상회복에 필요한 단계와 소요 시간, 백신 패스 도입 등 체계 전환에 필요한 주요 방안을 결정하고 이달 중 실천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이달 중 위드 코로나 시도를 통해 방역·경제의 조화를 통한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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