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문 화천대유 소환조사 이어 천화동인 1호 이한성 출석
성남도공 개발1처장도 소환…김만배도 대면조사 임박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성남도시개발공사(SDC) 실무 담당자를 소환했다. 이날 검찰은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표와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6일 오후부터 김문기 SDC 개발1처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은 인물로, 과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몫으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날 김 처장은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검찰에서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참고인 신분으로 알고 있는데, 올라가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심사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없다"고 답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나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 씨와 관련해서는 "연락 온 적 없다. 모른다"며 "(김만배 씨를) 본 적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김 처장을 상대로 당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때 유 전 본부장에게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심사 과정에 또 다른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의 이성문 대표를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데, 이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재진을 피해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대장동 개발사업에 투자해 얻은 수익은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를 불러 화천대유 설립부터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 등 전반을 물어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전날(5일)에도 유 전 본부장을 구속한 뒤 첫 조사를 진행했고, 화천대유 회계·자금 담당 이사 김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관계자들을 불러 화천대유의 초기자금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까지 전반적인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