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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코스피 변동성 커졌다...실적·마진율 회복 주목”


입력 2021.10.05 15:45 수정 2021.10.05 15:4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6개월 만에 장중 3000선 하회

"헝다 등 中 해결 의지 나타나야"

"마진율 개선 주목...리스크 관리"

증시에 미중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가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안 DB

코스피가 6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투자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기업의 실적과 마진율 회복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01p(1.89%) 내린 2962.17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3000선 아래로 하락한 건 지난 3월 2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80억원, 232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211억원을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부채 한도 관련 협상 난항으로 인한 불확실성, 미국 국채와 국제 유가 상승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파산 이슈 등 중국 리스크도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부진은 물가 문제와 중국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등 에너지 물가 우려에 대한 안정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지금 연휴 기간이라서 뚜렷한 방향성은 볼 수 없지만 결국 헝다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의 해결 의지가 명확하게 나타나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이 잘 마무리 돼야 장이 반등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3분기 어닝 시즌을 맞은 가운데 실적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 증시에 부담을 주는 경기 둔화 이슈가 일부 해소될 경우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위아래 변동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경기 둔화 이슈가 우려의 본질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 부분이 해소되는 계기, 또는 실적 시즌에 접어들다보니 실적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안도감이 반등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금의 레벨 자체는 단기적으로 가파르게 하락한 부분이 있어 기술적 반등은 없지만, 추세적으로 반등이 나오기 위해선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매물이 출하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경기 모멘텀 부족에 따라 더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들의 마진율 개선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변동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주가가 최근 많이 빠진 만큼 코스피가 경기 모멘텀 부재에 따라 여기서 더 내릴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인프레이션과 공급망 이슈가 전개되고 있어 기업들의 비용증가에 따른 마진율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진율이 감소하게 되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며 매물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대로 마진율이 개선되며 최근 하락을 뒤로 하고 반발매수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 현재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4분기 실적 시즌이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의 단기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여주더라도 내년 실적 불안이 코스피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치가 반도체 중심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10월에는 인플레이션 헷지와 금리 상승, 배당 매력을 바탕으로 소재, 에너지, 금융 업종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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