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감장을 흑색선전 난무하는
피켓시위장으로 변질 시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을 겨냥해 "국민의힘이 아니라 '주술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꿈꾸는 게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경선에 정책 경쟁이 사라지고, 주술 논쟁만 한창이라니 참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고 나온 후보, 빨간 속옷만 입는다는 후보, 점쟁이 말을 듣고 이름을 바꾼 후보와 후보 부인도 있다"며 "참으로 전근대적이다. 참담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야 각 정당이 진행하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역시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는 엄연한 국민의 잔치"라며 "국민 잔치가 굿판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파행을 빚고 있는 국정감사와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국감장을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피켓시위장으로 변질시켰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조직적 국감 방해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지난주 첫발을 뗀 국정감사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공방으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감장에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는 피켓을 설치하자 민주당 측이 철거를 요구하며 국감이 제 시간에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 개최 예정이던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감사는 피켓 논란으로 11시 30분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국감은 국민의 시간"이라며 "국민의힘이 멋대로 낭비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야당은 오늘부터라도 나머지 국감 일정에 성실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복구된 남북 통신연락선과 관련해선 "남북 통신 채널 가동은 대화 재개의 첫 단추"라며 "다시 통신선이 불통되는 일이 없도록 남북 모두 면밀히 상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선 "제안에 그쳐선 안 된다"며 "대북제재 틀에 남북이 슬기롭게 함께 대응하며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와 인도적 지원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