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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이하늬, 코믹으로 만개한 매력


입력 2021.09.24 09:48 수정 2021.09.24 09:4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첫 타이틀롤 ‘원 더 우먼’, 첫 방송 시청률 8.2%로 기분 좋은 출발

‘원 더 우먼’·‘극한직업’ 잇는 이하늬표 코믹 연기

시원시원한 발성으로 걸쭉한 입담을 뽐내는가 하면, 화려한 액션으로 상대를 응징하기도 한다. 코믹이면 코믹 액션이면 액션, 배우 이하늬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원 더 우먼’의 유쾌한 매력을 책임지고 있다.


ⓒSBS

지난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자 강미나로 인생 체인지가 된,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검사 조연주(이하늬 분)의 더블 라이프를 그린 드라마다.


‘원 더 우먼’은 이하늬의 활약 여부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사 조연주와 한주그룹 며느리 강미나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이하늬는 비중부터 압도적이다. 여기에 재벌가의 갑질에 기죽어 사는 강미나와 목표를 위해서라면 나쁜 짓도 서슴지 않는 비리 검사 조연주라는 극과 극 캐릭터를 오가는 것은 물론, 기본적으로 코미디 장르인 이 드라마에서 웃음까지 책임지고 있다.


첫 회에서는 저돌적인 조연주를 통해 ‘원 더 우먼’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지나치게 목표지향적인 인물로,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비리도 당연하다는 듯 저지르곤 하지만, 앞뒤 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시원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자신을 방해하면, 조직폭력배에게도 망설임 없이 주먹을 날리는 모습에서는 대리만족까지 느끼게 했다. 이하늬에 의한, 이하늬를 위한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으며 ‘원 더 우먼’의 초반 인기를 제대로 견인했다.


지금은 이하늬표 코믹, 액션 연기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는 거의 없지만, 지난 2019년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본격 코미디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 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었다.


앞서 영화 ‘부라더’를 통해 코믹 연기의 맛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극한직업’ 이전까지만 해도 이하늬는 팜므파탈, 혹은 지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다소 한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평가됐었다. 미스코리아, 서울대 국악과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데뷔 초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연기를 할 때에는 기존의 이미지가 강한 것이 방해 요소로 작용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드라마, 영화에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키지 못하며 한동안 뚜렷한 대표작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이하늬가 달라지게 된 계기는 영화 ‘극한직업’이었다. 그동안 드라마,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털털함을 제대로 선보이며 그의 진가를 느끼게 했던 것이다.


극 중 필터링 없는 거친 입담과 망설임 없는 불꽃 주먹의 소유자, 마약반 만능 해결사 장형사 역을 맡은 이하늬는 데뷔 후 처음으로 노메이크업 상태로 촬영에 임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그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한 작품에서 1600만 돌파라는 어마어마한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대중들에게 이하늬의 새로운 매력을 각인시키며 또 다른 가능성을 연 것이다.


이후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는 현란한 말발과 깡, 전투력을 가진 서울중앙지검 특수팀 검사 박경선 역을 맡아 또 한 번 당당하면서 유쾌한 매력을 선보였다. 이 드라마는 당시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고, 이하늬는 ‘이하늬표 코믹 연기’에 대한 신뢰를 대중들과 쌓아갔다.


타이틀롤을 맡은 ‘원 더 우먼’에서는 그간 쌓은 내공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도전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답답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시원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사이다 히어로’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도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으로 결국엔 자신의 틀을 깬 이하늬가 또 어떤 한계 없는 매력으로 대중들을 즐겁게 할지, 앞으로의 필모그래피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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