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의원 선출을 위해 치러진 총선에서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통합러시아당이 45%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개표가 50%가량 진행된 가운데 통합러시아당이 46.17% 득표율로 선두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은 5년 임기의 하원 의원 450명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다.
제1야당인 공산당은 21.36%로 2위를 차지했고, 자유민주당은 8.07%, 정의러시아당은 7.6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사회마케팅연구소'의 출구조사에서도 통합러시아당이 45.2%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합러시아당의 승리는 푸틴 대통령의 안정적인 정권 유지와도 직결된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선거보다 조금 줄어든 의석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선거에서 54.2%의 더 높은 정당 득표율로 독자적으로 헌법 개정을 성사시킬 수 있는 개헌선(3분의 2 의석)을 크게 웃도는 343석을 확보했었다.
이는 나발니가 벌인 조직적인 투표 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나발니 진영은 '스마트 보팅'(smart voting) 운동을 벌였다.
스마트 보팅은 나발니가 수감 전 역대 선거에서 펼친 선거운동으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를 보이콧하고, 대신 경쟁력 있는 야당 후보를 지지하도록 촉구하는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