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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 다시 4000선 올라서…운임 상승에 팬오션 3분기도 ‘방긋’


입력 2021.09.20 07:00 수정 2021.09.17 17:02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16일 BDI 4215포인트 기록…3000선에서 다시 상승

시황호조 반영…3분기 영업익, 전년비 121% 늘어난 1391억원 전망

팬오션의 초대형철광석운반선 '씨 후지야마'호.ⓒ팬오션

국내 주요 벌크선 업체 팬오션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지수가 8월 들어 4000포인트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BDI 지수는 4215포인트를 기록했다. 9월 첫째 주 들어 3000 후반선으로 내려왔던 BDI 지수가 지난 13일 다시 4163포인트로 올라섰고, 이후 현재까지 지속 상승 중이다.


벌크선은 철광석이나 석탄 같은 원자재와 곡물을 운반하는 선박으로, 올해 초부터 폭발적인 시황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월 1374포인트로 시작한 BDI 지수는 4월 말 3000포인트로 올라섰고, 8월 중순 4000선을 돌파했다.


최근 운임 급등은 중국과 호주 간 무역분쟁으로 운항 항로 혼선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광석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들여오던 중국은 호주와 정치적 갈등을 빚으며 브라질 철광석으로 대체하고 있다. 하반기 브라질산 철광석 수입량 증가에 따른 운송거리(톤마일) 증가가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입국인 중국과 수출국인 호주가 각자 다른 항로와 지역에서 교역을 추진함에 따라, 지역별 선박 공급의 불균형이 스팟 계약(비정기 단기운송사업)에 반영되며 운임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팬오션은 유연한 선대 운용을 통해 앞서 2분기 호실적을 낸 바 있다. 올 상반기 팬오션의 운용선대는 293척으로 전년 동기 209척에서 40% 증가했다. 2분기 팬오션 영업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나 늘었다.


특히 BDI가 약 1800~1900포인트 수준을 보였을 때 1년 이상 용선한 선박(27척)과, 하반기 추가 인도될 8척의 장기 용선으로 3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팬오션 매출은 1조1705원, 영업이익은 1391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121% 늘어난 수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황 회복국면이 시작됐고, 호황국면은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분기 평균 BDI는 2793포인트였지만 시황 상승 이전 계약한 화물 계약들로 인해 일부 기회손실 요인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온전히 시황 상승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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